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와우와우 야설==>> 행랑아범'

행랑아범' 


행랑아범 1부

1833년 겨울,
여느해처럼 심한 눈보라가 온 마을을 휘몰아치고 있었다. 산비탈을 내려오던 4명의
식구들은 거북이걸음으로 행보를 하고있었다.
"아빠...너무 추워요..."
"조금만 참아...사내자식이 그것도 하나 못참니..."
12살박이 아들이 9살먹은 딸보다도 더 엄살을 부리고 있었다.
"엄마도 좀 쉬어야지..."
배가 산만하게 불어오른 엄마는 보자기를 뒤집어 쓴 채, 코끝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
었다.
"조용해 인석아...어서 걷기나 해..."
아침부터 걷기 시작한지가 벌써 몇시간 째인지 모른다.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누런종
이를 꺼내, 큼직한 글자를 다시 살펴보더니,방향을 틀었다.
"이쪽이다...조금만 가면 돼...조금만 참아"
아내는 아무말없이 묵묵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드디어 다왔다..."
낡은 기와집앞에 다다르자 딸아이가 좋아서 소리쳤다.아버지는 조심스레 문을 열더
니 굵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님..."
거친 바람소리에 목소리가 묻혀버리자,그는 조금더 크게 소리쳤다.
"마님..."
그러자 안방문이 열리더니 분홍색 저고리를 입은, 기품있는 얼굴을 한 젊은여인
이 고개를 내밀었다.그들은 본 여인은 눈을 크게 뜨더니,반가운 기색으로 그들을 맞
았다.
"이게 누구냐..."
기품있는 얼굴과 어울려 목소리에선 고상함이 풍겼다...멀뚱멀뚱 그녀를 쳐다보는
딸을 제외하고는 식구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뭐하느냐...어서 들어오지 않고..."
그녀는 진심으로 반가운듯, 그들을 손수 사랑방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황송한 듯, 머
리를 조아리고 사랑방으로 안내됐다.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5년전 그녀의 집을 떠났었다...하늘을 찌를듯한 권세로 사방에 명성을 떨치
던 그녀의 가문은, 순조이후 세도정치가 시작된 이후에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대나무처럼 곧은 선비였던 그녀의 남편은 향리들의 수탈과 농간에 맞서 대항하다가,
일찍이 세상을 떳다. 그때가 5년전. 남편은 잃은 그녀는 자식도 못 가진 채, 졸지에
과부가 되어버렸다.하지만 대가집 딸이었던 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정성을 다해 남편
의 장래식을 치르고, 남은 시어머니를 모셨다.하지만 원래 병석에 누워있던 늙은 시
어머니마저도,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는 6개월만에 세상을 등졌다.당시 행랑채
에 거주하던 그들 식구는, 큰마님까지 세상을 떠나버리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당시
그 집은 주인과 머슴사이가 좋기로 유명했던 집이었다.당시의 성리학적가치관이 붕
괴되고,근대적인 사상이 유입되면서 하인과 주인간의 사이는 예전처럼 경직된 관계
가 아니었다. 노비제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특히 18살의 나이로 시집
온 마님은 행랑아범의 자식이나 처가 아프면,손수 약을 사와 먹이기까지 하고, 하인
들 역시 정성을 다해 주인집을 섬겼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주인집 식구들이 모조
리 세상을 뜨니, 행랑아범이던 그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마님만 홀로 집에
남게되자,그들은 더이상 행랑채에 머물수 없었다.행랑아범의 착한 심성과 부지런함
을 알고 있던 그녀는 한사고 만류했지만,행랑아범? ?더 이상 그녀의 집 식량을 축낼
수 없었다. 행랑채식구들이 눈물을 삼키며 떠나자,마님은 친정집에 매달 조금씩 도
움을 받으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갔다. 뼈대있는 가문에서 자라난 그녀는 오로지
자수와 서예만을 하며 홀로 외로이 지내었다.그러던 중 몇년이 지나,산너머 인근 동
네에 머슴살이를 하던 그들에게 전갈이 온것이다. 집안 일이 고되서 그러니, 다시 돌
아와 줄 수 없냐는 거였다.그녀는 거친 집안일을 해보지 않은터라, 혼자 살림을 꾸려
나가기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더구나 겨울때만 되면 땔감구하기가 힘들어 걱정
을 했다. 손수 산으로 올라가 땔감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형편이 안되어 시장에
서 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행랑아범은 아는 머슴으로부터 전갈을 받고는, 뛸듯히
기뻐했다. 새로이 그들을 맞은 주인집에선 그들을 심하게 박대하고, 심지어 마누라
에게 품팔이를 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요구했다.밤마다 추운 행랑채에선 아내와 아들
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그들은 밤중에 짐을 싸고 아무말없이
탈출을 했다. 그래서 눈보라를 맞으며 산을 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조용히 미소를 머금어 보이더니, 그의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엽고 예쁜
아이였다.그날이후 그들은 다시 행랑채에 머물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몹시 추운 새벽이었다.
땔감을 하기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행랑아범은, 마당에 나와 기지개를 켜며 몸
을 비틀었다. 두리번거리며 지개를 찾던 그는 마당구석에 놓여있는 지개를 발견하
곤,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조용히 물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기울여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니,부엌으로 통하는 작은 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
다. 원래부터 부지런한 마님이 새벽부터 일어나 부엌청소를 한다고 생각한 그는,소
리없이 웃어보이고는 지개를 지고,대문을 나섰다. 아내가 어련히 다 알아서 할까...
그녀는 아마 아내의 몸을 생각해 주는 것 같았다. 대문을 나서 한참을 걷던 그는 우
뚝 멈춰섰다. 짚신이 끊어진 것이다. 할수 없이 짚신한짝만 신고 끙끙거리며 다시 돌
아온 그는, 부엌문 옆에 쓰러진 짚신米潁?향해 걸어갔다.자루를 열어 짚신하나를
꺼내면서 몸을 일으키던 그는 몸을 굳혔다. 문틈사이로 힐끗 부엌안의 광경을 본 것
이다. 얼핏 봤지만 분명히 사람의 몸뚱이였다. 짚신을 한손에 든 그는 가슴이 쿵쾅거
리며 뛰는 것을 느끼며, 도리질을 했다. 마님이 새벽마다 몸을 씻는구나. 남편을 잃
은 아녀자들은 새볔마다 마음을 정갈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멱을 감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숨을 골랐다. 옛부터 정성을 다해 모시던, 마님이
다. 더구나 자기식구들에겐 생명의 은인이다. 하지만 아내의 임신으로 몇달동안 아
내와 잠자리를 가지지 못한 그의 하체는 그의 의지를 거역하고 묵직해졌다.하지만
상기된 얼굴로 멍하니 서있던 그는, 얼마못가 숨이 가빠지는걸 느끼며 다시 몸을 굽
혔다. 이번에는 부엌안의 광경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는 숨을 멈췄다. 백옥같이 하
얀 등짝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아래에는 큼직한 두 엉덩이가 무겁게 나무의자를
받치고 있었다.그의 입에서 끈끈한 침이 주루룩 흘러내렸다.정신을 차린 그는 몸을
일으켜, 터질듯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제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미친사
람처럼 재빨리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대문을 나섰다. 그날따라 힘이 넘쳤는지,그는
평소보다 두배는 됨직한 땔감을 메고 산을 내려왔다.산을 타고 내려오는 그의 모습
은 무언가에 반쯤홀린 실성한 사람의 모습같았다.
다음날 새벽,그는 땔감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지만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허겁지겁
옷을 입고는, 마당으로 나갔다. 아직 먼동이 터오는 중이라, 주위는 촉촉한 안개로
아늑했다. 그는 고요한 안마당을 가로질러 부엌문앞에 다다랐다. 그리곤 기지개를
키는 척하며, 몸을 움직였다. 이미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제 저녁에도 그의 안
색을 본 아내가 아픈곳이 있냐며 걱정했지만, 그는 어색하게 웃어넘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몇 시간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 수가 있었다.

올해 그녀의 나이는 24 살, 비록 평소에 그가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리지만, 나이
로 따지면 자신의 막내동생뻘 되는 셈이다.그는 먼동이 터올때까지 한참동안을 부지
런히 마당을 쓸고,부엌문 옆 담벼락에 붙어 새끼를 꼬았다.그러던 중 얼마후에 부엌
안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안방과 부엌은 바로 통하는 문이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자 물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빗자루를 들고 조용히 부엌문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였
다. 낡아 튿어진 문틈사이로 조그맣게 구멍이 뚫려있었다.그는 또다시 숨을 들이켰
다. 떨리는 마음으로 구멍에 눈을 갖다대었다. 오늘도 역시 그녀의 등이 제일 처음
보였다. 가느다란 허리는 무거운 앞가슴을 힘겹게 받치고 있었다. 게다가 커다란 엉
덩이는 펑퍼짐하게 나무의자를 짓누르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포동포동하고 백옥
같이 하얀 엉덩이였다. 그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생각
해 보았다. 자신이 왜 이렇게 서있는지, 만약 들키게 되는 날이면 쫒겨나는 건 둘째
치고 멍석말이를 당해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는 이성을 찾으려고 부지런히 마당을 쓸
었다.그는 먼지하나 떨어지지 않은 마당을 쓸고 또 쓸었다.
 

행랑아범 2부

어느새 먼 산에서 동이 터오고 있었다.
"아버지..."
조용히 마당을 쓸고있던 행랑아범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야...이놈아...사람 놀래켜 죽겠다...기척 좀 해라..."
눈을 비비며 뒷간으로 향하던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마님...벌써 일어나십니까요..."
그가 아들에게 성화를 내고있던 찰라에, 안채문이 열리며 마님이 나왔다. 그는 황송
하게 고개를 숙였다. 정갈하게 옷을 차려입은 그녀에게선 언제나 대갓집 마님풍모
가 풍겨져온다. 더구나 지금은 목욕을 막 끝내고 나오던 터라, 그녀의 뽀얀 얼굴은
한층 더 순결하게 보였다.
"마당이 깨끗하구나..아침부터   웬 고생이냐..."
마당으로 내려오던 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봤다. 마님의 느닷없이 칭
찬에 목덜미까지 빨개진 그는, 그저 고개만 푹 숙인채 묵묵히 서 있었다. 그가 어린
애처럼 수줍어하자 그녀는 살짝 미소만 띄운채 아무말없이 사랑채로 향했다.

"아버지..."
점심을 먹은 그가 행랑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부지런히 새끼를 꼬고 있는데 아들
이 달려왔다.
"아버지 또 졌시유...벌써 몇개째여유...좀 튼튼한걸로 만들어주세유..."
그가 시간날때마다 정성을 들여 방패연을 만들어주었지만 아들은 동네꼬마들과
의 연싸움에서 번번히 지기만 했고, 애써 만든 연까지 잃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놈아...그게 애비잘못이냐...니가 못난 탓이지..."
그는 오히려 아들을 나무라며, 부지런히 꼬던 새끼를 둘둘 감아 툇마루구석에 집어
던졌다.
"못난놈...어여 따라와" 
마당에서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숙한 손놀림으로 연을 하나 만든 그는, 아들과
함께 산으로 올랐다. 산중턱에 다다른 그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연을 띄운 뒤, 다른
연을 유인하며 날쌔게 낚아채는 시늉을 해보였다.
"이렇게 하면 진짜 이기겠어유..."
아들은 날쌔게 몸을 움직이며 연을 조정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
다. 한참동안 행랑아범은 연싸움하는 법을 아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이렇게 해서 지면 니가 빙신천치여...알겄어?"

그러던 사이, 어느새 해가 기울며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아버지 먼저 들어가세유...전 나중에 들어갈게유..."
"해도 졌는디 뭐할려고?"
아들이 연을 들고 논두렁으로 뛰어가자 그는 아무말 없이 집으로 향했다. 마당으로
들어선 그는 구석에 쌓인 땔깜 한 무더기를 집어들고, 마님의 안채로 통하는 부엌으
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부엌으로 들어선 그는, 아궁이 밑으로 손을 넣어 잔나뭇가지
들과 검게 그을린 숯더미들을 파냈다. 가지고 온 땔깜을 아궁이에 가득히 넣은 뒤 몸
을 일으키는데, 뒤쪽 안채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안방에서 난데없이
인기척이 들려오자, 그는 움찔 놀라며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곧이
어 긴장되는 가슴을 안고, 발소리를 죽여 얼른 부엌문쪽으로 갔다. 그는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안방쪽으
로 걸어갔다. 그의 심장박동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바스락거리는 옷
소리가 정적을 뚫고 선명하게 들려왔다. 어둠에 익숙해진 그는 몸을 굽히고 방문쪽
으로 살금살금 기어갔다. 과연 갓등으로 희미하게 밝혀진 안방에서 마님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문풍지를 통해서 비춰졌다.
그는 엄지손가락만큼 열려있는 방문틈새를 발견했다. 방문쪽으로 바짝 다가간 그는
열려진 문틈사이로 안방을 훔쳐보았다. 그녀는 이쪽으로 등을 돌린채, 옷가지들을
차곡차곡 개고 있었다. 윤기흐르는 뒷머리를 금색비녀로 쪽진 그녀의 목덜미가 그
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그녀는 한참동안
부지런히 옷가지를 개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놀란 그
는 잽싸게 몸을 일으켰지만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며,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비켜갔다. 그가 어둠속에 묻혀있는 것이
다. 그런데 몸을 일으킨 그녀가 별안간 저고리 앞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굳어
진 얼굴을 한 그는, 몹시 긴장했다. 저고리가 벗겨지자 가는 목덜미와 하얀 두 어깨
가 드러났고, 곧이어 그녀가 긴치마가 끌러내리자 그녀의 몸을 감싼 하얀 속옷이 드
러났다. 그 순간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마에서 한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렸
다. 마침내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옷을
잡기위해 상체을 숙이자 큰 젖가슴이 주렁주렁 무겁게 흔들리더니. 속옷을 집어든
그녀가 상체를 들자, 아랫배 밑의 수북한 거웃이 드러났다. 행랑아범은 갑자기 손을
아래로 뻗어 자신의 아랫도리를 꽉 움켜잡았다. 몸을 돌린 그녀가 하얀 엉덩이를 보
이며 자개농쪽으로 걸어갈 때, 그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자개농함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천천히 앉았다. 잠시후 그녀는 몸을 굽히더니 자개농속으로 상체를 들
이밀었다. 그 순간 그의 바지자락은 터질듯이 부풀어올랐다. 커다란 엉덩이를 주시
하던 그는, 재빨리 자신의 바지춤새로 손을 찔러넣었다.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는 그
녀가 움직일때마다 이리저리 흔들거렸다.그는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손을 움직였다.
그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안방으로 돌진하여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한껏 벌리
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 순간 뜨거운 액체가 바지자락을 적셨다.
부엌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커다란 그림자가 마당을 가로지를 때,그녀가 저녁을 짓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섰다.

<3부에서...>


행랑아범 3부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팔베개를 하고 자리
에 누운 행랑아범은  천장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여보...무슨 일 있으세유..."
한동안 잠자코 누워있던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직 안자고 있능겨?...어여 자..."
"요즘 안색이 통 안좋아 보여서유..."
"...괜한 소리하지 말고 어여자...내일새볔에 장에 나가봐야혀..."
그는 퉁명스레 말을 뱉더니, 옆으로 돌아누웠다.

"아무도 없느냐..."
키가 땅딸만한 이방이 포졸들을 거느린채 헛기침을 하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하동댁집이 맞느냐..."
"예, 나으리..."
포졸들을 마당구석에 세워둔 그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안방을 기웃거렸다.
"좀 나와보라고 일러라..."
그는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거칠게 말했다. 그때 마침 안방문이 열리며 그녀가 모습
을 드러냈다.
"뉘신지요..."
낯선사람이 안방 툇마루에 앉아있자 그녀는 무심결에 행랑아범을 바라보았다
"...그대가...하동댁 맞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퉁명하게 말을 뱉었다.
"예...그렇습니다만..        ."
"관아에서 나왔소..."
그녀는 마당구석에 서있는 포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사또가 새로 부임하셨소.."
"..."
그녀는 두 손을 모으더니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백성들의 안위를 잘 살피라는 말씀이 있으셨소..."
형식적인 말을 늘어놓던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처음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이 고을에..."
그는 흠칫 놀란 표정을 하며 말을 더듬었다
"......"
"...뭐하느냐... 어서 다과라도 한상 내오너라..."
그녀는 마당 한가운데서 고목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있는 행랑아범을 나무랐다.
"예 마님..."
"아...아니올시다...다        음에 한번 더 들르도록 하겠소..."
그는 포졸들을 이끌고 성급하게 마당을 빠져나갔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이방이 다시 찾아왔다.
"하동댁 계시오...?"
멱을 감은후, 아침을 준비하던 그녀는 깨끗한 얼굴로 부엌에서 나왔다.그는 어제와
는 달리 자못 여유있는 태도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침 계시는구려...용건만 간단히 말하겠소....그 동안 밀린 세가 엄청나던데 ..."
그는 한문이 휘갈겨진 종이를 펴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아니...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세를 꼬박꼬박 납부했습니다만..."
그는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사흘안에 밀린세를 모두 납부하셔야하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그게 무슨..."
"...기한은 딱 사흘이오..."
그는 그녀의 대답을 듣지않고 대문을 나섰다.

그날 저녁. 행랑채에선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아버지...아침에 그 사람들 누구예유?"
"조용히 하고, 밥이나 어여 먹어..."
무거운 표정을 짓고있던 그는, 그날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하더니, 일찍 잠자리에 들
었다.

사흘 후. 포졸들의 시위를 받으며 대문으로 들어서던 이방이 큰소리로 외쳤다.
"하동댁...계시오..."
그는  자그만한 체구완 어울리지 않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잠시 후 정갈하게 옷을 차려입은 그녀가 안방에서 나왔다.
"준비는 됬소?"
"...무슨 말씀이신지요..."
계속되는 그의 재촉에 그녀가 침묵으로 버티자 점점 험악하게 변해가던 그가 포졸들
에게 명령했다.
"저년을 당장 잡아끌어라..."

"니년이 무언데...납세를 거부하는고..."
저항한번 못한채 관아에 끌려 온 그녀는, 마당 한가운데 꿇어앉혀졌다. 사또를 정면
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주위를 포졸들이 빙 에워쌌다.
"이유없는 납세를 하지 않을 뿐이옵니다..."
모두가 쥐죽은 듯이 조용한 가운데, 그녀가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
"까닭을 말씀해주신다면 기꺼이 납세를 할 것이옵니다..."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듣고있던, 사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래..?"
그는 마당으로 내려서더니,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섰다.
"오냐...그렇게 해보거라..."그는 갑자기 그녀의 저고리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갑
작스런 사또의 행동에 놀란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퉁기며 그의 손을 뿌리쳤지만
그의 손길은 어느새 젖무덤을 움켜쥐고 있었다. 놀란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포졸들과 이방은 아무말없이 묵묵히 서 있었다.
"...지금...이...이게 무슨..."
그녀는 눈을 치켜뜨고 두손으로 앞가슴을 가렸다.
"묶어라..."
사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포졸들이 그녀를 잡아 올리더니 곤장대에 눕혔다.
오랏줄에 손발이 꽁꽁 묶인 그녀는 기겁을 하며 몸을 비틀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
었다. 그녀가 엎드린채로 완전히 묶여지자 사또가 천천히 다가갔다.사또는 느닷없
이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치마가 완전히 걷혀지고 고쟁이만 걸친 하
얀 속살이 드러나자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아직도 생각이 안바뀌었겠다...?"
속살이 드러나자 그녀는 수치심에 이를 악물었다. 그녀가 겨우 입을 떼려는 순간, 그
가 얇은 속고쟁이를 잡더니 살며시 내렸다. 희멀건 엉덩이가 드러나자 그녀의 얼굴
은 사색이 되었다. 그녀의 살집이 많은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는 크게 웃어
제꼈다.
"...엉덩짝 하나는 기 차구나..."
사또가 입을 다문채, 그녀의 엉덩이를 한참 만지작거리자 포졸들의 침 넘어가는 소
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무슨...짓이오...!!        " 
그녀는 분함을 애써 참으려고 했지만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사또는 일절
말을 삼가한 채, 그녀를 농락했다. 솟아오른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쳐보기도하
고, 엉덩이두쪽을 살짝 벌려보기도 하면서 그녀를 유린하고 있었다. 수치심으로 눈
을 감은 그녀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또는 마지막에 그녀의 사타구니를 슬쩍 훔
쳐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가 결박을 풀어주라는 신호를 하자, 주위에 서 있던 포졸
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짐승같이 달려드는 포졸들의 수많은 시
선이 그녀의 엉덩이에 쏟아졌다.

"세상에...어찌 이런일이 생긴당가..."
"부임한지 며칠도 안됬다구만..."
장터에서 반찬거리를 사고있던 행랑아범의 아내는 둥그렇게 모여 웅성대고 있는 사
람들쪽으로 다가갔다.
"그게 무슨 소리데유..."
"사또가 죽어불었어..."
행랑아내는 크게 놀라며, 무리속에서 빠져나왔다.
"애 떨어지겄네...만삭인거 같은디 몸 조심혀야제..."
그녀의 배를 쳐다보던 한 노파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사또가 죽었디유..."
저녁밥을 먹고있던 행랑아범은 갑자기 흠칫 놀라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주...죽었으면 죽었지...뭔 참견이여...밥맛떨어지게        .  .."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수저를 들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다.
"아버지...막둥이가 안보여유..."
"이놈아...도대체 뭐하는겨...어여 찾아봐..."
뙤약볕이 내리쬐는 마당에 주저앉아 새끼를 꼬던 행랑아범은 깜짝 놀라며 아들에게
성화를 냈다. 그 때 분홍색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마님이 대문으로 들어섰다.
"웬 소란이냐..."
그는 새끼를 던져놓고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일도 아니여유..."
그녀는 지난해 그 사건을 겪은 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하루종일 방안에 누워
있었다. 행랑아내가 가져다 주는 끼니조차 거절하며 기력을 잃고 있다가, 친정어머
니가 다녀간 후로 다시 기력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그녀가 극단적인 방법을 택
하지 않은 것은, 사회가 점점 변하면서 유교적 관습이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해서 그녀의 집은 점점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른새볔에 일어난 행랑아범은 낫을 들고, 수건을 둘러맨 채, 대문을 나섰다. 아직
어둠이 걷혀지지 않은 마당에는 풀벌레소리만 시끄럽게 들려왔다.
"벌써 나가느냐..."
대문앞에서 마님과 마주친 그는 깜짝 놀랐다.
"...아...예..."
두 손으로 하얀 옷가지들을 조심스레 받쳐든 그녀는 머리칼이 젖어있었다.
"...조심히 다녀오너라..."
그는 꾸벅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작년 그 사건 이후로, 부엌안을 훔쳐보지 않았다.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마님을 보고 있자니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번씩
그녀의 멱감는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서 용두질은 쳐왔지만, 그 날 이후 한번도 그녀
를 훔쳐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젖은 머리칼을 한 그녀를 보자 갑자기 억눌렸던 욕구
가 치솟았다. 밭에서 낫질을 하던 그는 하루종일 그녀생각에 잠겼다.
'이른 새볔에 어디를 다녀오는 걸까...'
그는 밭고랑에 주저앉아, 해가 저무는 것도 잊은채 그녀생각에 잠겼다.

<4부에서...>


행랑아범 4부

"아버지 이제 오세유..."

"뭐하냐...이놈아..."       

아들놈은 시퍼런 날이 서린 도끼를 들고 혼자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미친눔...도끼가 너를 잡아 먹겄다...어여 들어와"

우쭐거리며 아버지 앞에서 폼을 잡고있던 아들은 풀이 죽은채 아버지뒤를 졸졸 따랐다
.

"어여 밥이나 줘..."

애기를 눞히며 젖을 먹이고 있던 아내는 얼굴을 찌푸리며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지
만 그는 소리나게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어이구...편할 날이 없구만...편할 날이..."

다음날 새벽, 밤새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한 행랑아범은 조용히 일어나더니 저고리
를 걸치고 마루로 빠져나왔다. 그의 눈빛엔 비장한 각오가 서려있었다. 흡사 짐승과
도 같은 눈빛이었다. 그는 조용히 숨죽인채 마루에 걸터앉았다. 칠흑같은 어둠이 걷
히면서 뿌옇게 먼동이 터올때 쯤, 안방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마님이다. 안방문
이 스스르 열리면서 하얀 속옷을 싼 보자기를 정성스레 두 손으로 받쳐든 그녀가 나
왔다. 행랑채 부엌문에 바싹 기댄 그는 문틈새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곱게 빗 은 머리카락을 한번 쓰다듬더니, 대문을 나섰다. 그녀의 모습이 대문
밖으로 완전히 사라졌을때, 그는 행랑채에서 조용히 나왔다. 그녀는 오솔길을 따라 사
뿐사뿐 걸음
을 옮겼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고, 중간에 쉬지도 않았다. 그녀는 한참동안을 걷
고 또 걸었다. 오솔길을 따라서 한동안 산을 오르던 그녀는 작은 개울가에 멈춰섰
다. 행랑아범은 적당한 바위뒤에 숨어서 숨죽이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주위
는 울창한 나무와 큰 바위들로 둘러쌓여 마치 선녀들이 찾는 동화속의 연못같이 보
였다. 그는 오래전부터 산을 올랐지만 이 개울가는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그녀는 들
고왔던 보자기를 커다란 바위에 올려놓더니 서슴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고쟁이까
지 벗은 그녀는 속옷들을 가지런히 개더니 바위틈새에 숨겨놓았다. 잔잔한 개울가
에 비친 그녀의 몸이 백옥같이 하얗게 빛났다. 그는 세차게 고동치는 가슴을 움켜잡
으며,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을새라 뚫어지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
는 춥지도 않은지 거침없이 개울가로 들어갔다. 제법 살이 찐 엉덩이가 물속에 잠기
자 그녀는 체구에 비해서 약간 크게 보이는 젖가슴을 두손으로 감싸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하지만 조그만 손이 커다란 두 젖가슴을 다 가리진 않았다. 바위뒤에서 지켜
보던 행랑아범은 마른침을 삼키며 아랫도리를 움켜잡았다. 그 순간 발등을 타고 기
분나쁜 감촉이 스르르 전해져왔다. 그는 기겁을 했다. 비단같이 알록달록한 뱀 한마
리가 그의 몸을 타고 올라오고 있는게 아닌가.

"아악..."

고요한 산마루에 그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는 힘껏 발을 휘둘러 뱀을 떼어내
며 재빨리 몸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그녀가 상기된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물속에 반쯤 잠긴채 두손으로 황급히 젖가슴을 가린 그녀
는 실성한 사람처럼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빛이 마주친 그는 등골이 오싹해지
며, 입이 바싹바싹 말라오는것을 느꼈다. 그는 한참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천천히 개울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주
위에 있 모든 것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개울가로 천천히 다가오는 그
를 보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듯 힘차게 솟아있는 아랫도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개울앞에 다다르기까지 침묵만 흘렀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
럼 모든 것이 평온했다. 그는 아랫도리부터 벗어제쳤다. 팔뚝만한 시꺼먼 자지가 흉
물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굳게 입만 다물고 있을 뿐 목석처럼 미동도 하지 않
았다. 하지만 조금씩 굳어져 가는 표정은 감춰지지 않았다. 그는 윗도리마저 벗고
는 개울가로 들어왔다. 그 순간 위엄이 서린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맴돌았다.

"나가지 못하겠느냐..."

그는 위엄이 서린 그녀의 목소리을 듣고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이미 암컷의 냄새를
맡아버린 그의 본능은 그녀를 향해 다다가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코앞에까지 다다
랐을 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먹이에 굶주린 한 마리 맹수와 그것을
위엄으로 물리치려는 한 마리 가련한 사슴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뜬 채, 그
를 노려보았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이성을 상실해 있었다. 그의 강렬한 눈빛에 기가
꺽인 그녀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더니 점차 두려움의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는 소리없이 그녀의 두 팔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부드럽게 그녀의 젖가슴을 쓸어
올렸다. 커다란 젖가슴이 한손에 잡히자 그녀는 소리없이 입을 벌렸다. 하지만 그녀
는 끝까지 체통을 잃지 않기위해 더욱더 눈을 크게 치켜뜨며 그를 무섭게 바라보았
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의 성욕을 더 자극했다. 그는 손을 밑으로 내려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그녀는 겨우 한 손을 내려 그녀의 손길을 제지하였지만, 그의 손
은 이미 그녀의  엉덩이를 점령했다. 엉덩이에 착 달라붙은 그의 커다란 손바닥이 그
녀의 희멀건 살덩어리를 힘차게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그녀를 번쩍 안
더니 개울밖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제서야 미친듯이 몸을 비틀었지만 때는 이미 늦
어버렸다. 그는 그녀를 바로 눞히더니 곧바로 그녀의 가느다란 두 다리를 번쩍 들었
다. 송아지 암수감별하듯 그녀의 가랭이를 옆으로 쫙 벌려 무엇인가를 확인한 그는,
곧장 그녀 위로 덮쳤다. 남편을 여읜후 수년만에 처음으로 남자와 살을 부딪힌 그녀
는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숨이 탁 막혀왔다. 하지만 생각할틈도 없이 그의 우람한 성
기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파헤치고 들어왔다.

"헉..."

입을 쩍 벌린 그녀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파르르 떨어댔다. 하지만 그의
자지가 완전히 다 들어왔을때 고개가 완전히 뒤로 꺽여버렸다. 그는 능숙하게 허리
를 움직였다. 그녀의 좁은 동굴을 거칠게 들락거리자 그녀는 그의 등을 손으로 마구
핥퀴며 요동쳤다. 하지만 행랑아범은 더 이상 그녀의 종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가
그의 종이 되고 있었다. 그녀를 비스듬히 반쯤 옆으로 눕힌 그는 그녀의 한쪽 다리
를 들어 뒷쪽에서 공격을 했고 수치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그녀는 혀를 빼물었다.
혀를 길게 앞으로 내민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서 힘껏 턱을 내려보았지만 그의 움직
임이 빨라질수록 턱에 힘이 빠지면서 온몸에 짜릿한 감흥이 전해져왔다. 그녀의 팔
을 잡고 있던 그는 손을 앞으로 내밀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검붉은 젖꼭지
를 살짝 건드리는가 싶더니 우악스럽게 젖가슴을 움켜쥐자 그녀는 마침내 소리를 뱉
었다. 그녀의 입에서 처음으로 묘한소리가 흘러나오자 그는 재빨리 손을 밑으로 내
려 아랫배근처 수북한 거웃이 있는 곳을 점령했다. 한참동안 털이 무성한 그녀의 음
부를 움켜잡으며 허리를 움직이던 그에게 마침내 한계가 다다랐다. 그는 재빨리 그
녀를 바로 눞히고, 다리를 한껏 치켜들어 그녀의 다리사이로 자신의 몸을 실었다. 돌
덩이처럼 굳은 그의 자지가 그녀의 몸안에서 폭발했을때 그녀는 작은 비명을 내질렀
다.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본능의 소리였다. 거친 폭풍우가 지나가자 그는 정신을
차린 듯,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더니 그녀의 속옷도 가져다 주었다. 그의 표정은 공
포감과 죄책감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옷
을 가져다준 그는 털썩 주저앉더니 무릎을 꿇었다. 그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웅크려 누워있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떨리는 손으로 이마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올을 올려주자 그녀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려내렸다.


<5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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