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야설] 옥보단 19.(완결)

이윽고 낯선 곳에 도착했을 때에야 비로소 바닥에 내려졌다.

그의 양쪽 옆으로 벌거벗은 여자들이 줄지어 서있고 양쪽에 여왕처럼 차려입은 여자가 나타났다. 자세
히 보니 비란의 사촌언니인 서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무엇 때문에 미앙생을 이곳에 데려왔는지 알 수는 없었는데,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옆에는 털이 눈처럼 하얀
백마 한 필이 먼저 그곳에 대기되어 있었다.

한 여자가 백마의 앞에서 계속 빨간색 헝겊을 흔드는 중이었다. 말이 빨간천의 움직임을 보면 흥분한다
는 것은 미앙생 역시 일찌기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폭군 미앙생은 듣거라!"

여왕차림의 서주는 날카롭고 위엄있게 말을 꺼냈다.

"그대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여인들을 범했으며 학살하기도 했다."

"무슨 말이오?"

이미 정력이 상당히 소모된 미앙생은 낯빛도 굉장히 창백했다.

"나는 여기서 폭군을 치죄하고 간음을 금하노라."

"간음이라니, 내가 누굴?"

"닥쳐라, 미앙생! 너는 그동안 인간이면서도 말의 성기를 잘라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너무나 많은 여인
들에게 그걸 휘둘렀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겠지?"

"그렇긴 하지만 여자들도 그걸 무척 좋아했소."

미앙생은 변명했다.

"닥쳐라.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간에 그것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 죄이니라."

"대체 당신은 누구요?"

미앙생은 기가 막혔다. 지금껏 수많은 여자들한테 자신은 성고문을 당했으며 그것은 자신이 괴롭힌 것
이 아니고 여인들이 반대로 자신을 못살게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형벌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걸 알 필요는 없다. 나도 한 때는 너의 대물 때문에 쾌락을 맛보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아니니라."

"그럼 당신은 비란?"

"틀렸다."

"서주?"

"알 필요 없다."

"역시 서주 아씨군! ……그런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소. 이게 모두 누구 때문인데……"

"그래도 죄인 주제에 말이 많구나. ……여기에 있는 백마를 보아라."

"그건 또 뭐지?"

"이 말이 누군지 아느냐?"

"그걸 내가 어떻게……."

"지금 잔뜩 흥분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이 말을 보아라."

두 명의 여자가 재빨리 말의 꼬리를 쳐들고 암말을 미앙생에게 보여 주었다. 언뜻 보기에도 충분히 발
정한 상태였다.

"대체 뭘 하려는 거요?"

"이 말은 지금 잔뜩 흥분해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미앙생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잘 듣거라, 미앙생. 네가 잘라서 달고 다니는 그 성기는 바로 이 말의 남편 것이었다."

"뭐라구!"

미앙생은 기절할 듯이 놀랐다.

"그 정도면 알겠지? 과부말이 남편의 성기를 찾아왔다. 따라서 넌 이 암말의 남편으로서 그 책임을 다
해야 된다."

"아, 안돼!"

미앙생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도망가려 했지만 여자들에 의해 붙잡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얘들아, 이 가엾은 암말이 회포를 풀도록 해 줘라."

"살려 줘!"

미앙생은 전신을 버둥거리며 냅다 소리쳤지만 그 뿐이었다. 그는 여자들에 의해 바닥에서 몸이 번쩍 들
려졌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는 달리 대물은 이미 병적으로 불끈 치솟아 그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어서 서둘러라."

다시 명령이 떨어졌다.

미앙생은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일을 당하고 말았다.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지만 말의 성기를
몸에 달고 기세를 떨쳤던 미앙생은 그 대물의 임자를 만난 셈이었다. 옳겨져 사람에게 붙여지긴 했지만
붉은 색을 보면 흥분하는 본래의 기질은 충분히 남아 있었다.

놀랍게도 대물은 원래 주인의 몸에 돌아간 듯이 암말의 음문 속에서 미앙생의 정력을 엄청나게 탕진시
키고 있었다.

끝없는 미앙생의 색욕에 내려진 처절한 대가였다.

결국 미앙생의 기력을 탕진시키고 완전한 폐인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되고 만 셈이었다.


서울의 홍등가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구선랑에게 창녀로 팔려온 옥향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겨를조차 없었다.

자신을 내팽개친 왕칠이 다시 나타날 리도 없었으며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구선랑이 왕칠
에게 지불한 몸값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향의 아버지에게 연락하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로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다시는 아버지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욕을 잠시 못참아 스스로 저지른 죄
의 대가는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길은 바로 견디기 어려운 지옥이었다.

집안에만 파묻혀 살아온 옥향에게 창녀촌이란 상상도 못했던 곳이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욕정의 배설구가 되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조차 전혀 상상도 못한 세계
였다. 남녀의 정사는 서로 즐기기 위한 것일 뿐 팔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자연히 옥향은 새로운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구선랑에게 돈을 지불하고는 대뜸 들어와 옷을 벗기는 남자를 밀쳐냈고 그러다 보니 싸움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옥향의 신분을 참작해서 조용히 보아온 구선랑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는 호통을 쳤다.

"너 대체 왜 그래?"

"전 잘못한 게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리지?"

"그 남자가 남의 사정도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않고 덤벼서 거절했을 뿐이에요."

창녀들의 세계를 모르는 옥향은 지불하는 몸값에 따라 창녀는 손님의 온갖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착각하지 마라. 넌 이제 과거의 옥향이 아냐. 양반집의 규수가 아니란 말야."

"그렇지만 짐승만도 못한 짓을 어떻게……."

"잘 들어. 네 이름은 옥향이 아니고 추연이야. 손님을 잘 모셔야 되는 접대부란 말야!"

구선랑의 기세에 옥향은 목을 움츠렸다 외풍이라고는 평생 당해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않고 살아온 온실의 꽃이나 다름
없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였다. 모든 게 두렵고 무서울 뿐이었다.

구선랑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사람 한두 명 정도는 죽일 수도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손님한테 그런 식으로 대하다니. 누굴 망칠 작정이야!"

구선랑은 표독스럽게 옥향을 몰아세웠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어쩌면 옥향의 신분을 질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

"네?"

"내 앞에서 죽든가, 아니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든가!"

"전 죽고 싶지 않아요."

모진 게 목숨이라고 옥향에게는 죽을 용기도 없었다. 죽는 것만 못한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된다
는 생각뿐이었다.

구선랑이 옥향에게 다그쳤다.

"그럼 어떡할래?"

"살려 주세요."

"그럼 앞으로는 내가 시키는 대로 잘해. 알았지?"

옥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노력하겠어요."

"이런 게 모두 팔자소관이라고 생각해."

"네에."

옥향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구선랑의 말마따나 그것은 운명적인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가 없었다.

서방님이던 미앙생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가 다시 돌아와 준다고 해도 만날 수가 없었다. 왕칠에게
몸을 더럽히고 창녀촌에 팔려와 고깃덩이처럼 자신을 팔아야 되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이미 예전의 옥향이 아니라
고 생각했다.

옥향은 이미 죽었다.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옥향이 아니라 추연이었다. 구선랑의 밑에서 톰을 파는 창녀일 뿐
이었다.

미앙생이 수양을 쌓고 수학하기 위해 떠난 게 아니라 단지 여색을 탐해서 떠났다는 사실을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아
직 깨닫지 못했다. 아버지나 마찬가지로 더럽혀진 몸으로 다시는 남편을 볼 수 없다고 자신을 탓할 뿐
이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옥향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버리고 '추연'이 되기로 결심했다.

체념어린 하루하루가 지나감에 따라 추연은 자신의 운명에 서서히 굴복하며 적응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창녀들은 자신의 몸만을 밑천으로 할 뿐 교양도 배움도 없었지만 추연은 그렇지가 않았다.
배움이 있었고 거기에 따르는 교양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구선랑은 그와 같은 추연의 자질을 알게 되자 전과는 다른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그 분야의 전문가였다. 남자를 다루는 방법을 비롯해서 각각의 여자를 보기만 해도 숨겨진 기능
같은 것을 탐지해냈다.

주의를 기울여 추연의 몸과 마음을 관찰한 구선랑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나름대로 확신이 있
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느 날, 추연이 혼자 심심풀이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쯤 구선랑이 조용히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에게 다가왔다.

"추연아."

"네."

"너 혹시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운 적이 있니?"

"아뇨."

"잘 그리는데?"

"그냥 해 본 거에요."

구선랑은 잠시 말이 없더니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내가 너한테 긴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네?"

추연은 구선랑의 뜻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잘 들어. 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걸 어떻게……."

"내가 마침내 보배를 찾아낸 거야."

하지만 추연은 구선랑의 말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넌 분명히 천성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러니 내가 너에게 보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어."

그런 방법이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던 추연이었으며 그 말이 생소하기만 할 뿐이었다. 자신의 몸도 역
시 다른 여자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세상에서 어떤 여자를 최고로 치는 지 아니?"

"아뇨."

"잘 들어."

구선랑은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성교불능증에 걸린 남자도 낫게 해 주는 여자야. 성교불능자가 뭔지 알아?"

"아뇨."

"지나친 색정의 방사, 지나친 자위행위나 만성임질 또는 정신적인 영향 등으로 발기되지 않는 사람을
말하지. 또 불완전한 발기 때문에 제대로 성교를 할 수 없거나 한다고 해도 정액을 내놓지 못하는 남자
들을 두고 하는 말이야."

추연은 저으기 놀랐다.

남자라면 낭연히 누구나 여자와 관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평생 두 차례 경험한 미앙생이 그랬고 엄청나게 거대한 왕칠이 또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왜 못 믿겠어?"

구선랑은 추연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남자들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야. 나도 여러 번 봤어. 뭐든지 지나치면 그게 화
근이 되는 법이지."

추연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찬찬히 살피던 구선랑은 이번에도 그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게 가능하냔 말이지?"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스스로 말했다.

"완전히 고친다는 것은 말짱 헛소리야. ……그렇지만 추연아.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네?"

추연은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구선랑을 바라보았다. 구선랑은 확신에 가득찬 미소를 보내고 있었
다.

구선랑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추연의 입장에서는 비록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그런 증세를 가진 남자를 완전히 고칠 수 있
다는 말만으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가지 일과 네 가지 부분에 대한 수련을 쌓아야 해."

추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첫째, 하반신을 이용해서 글씨를 쓰는 거야."

추연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이미 경험했던 탓인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붓을
꽂고 글씨를 썼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글씨를 쓰되 작은 글씨까지 손으로 쓴 것처럼 예쁘게 쓸 수 있을 때까지 수련해야 돼."

"그럼 어떻게 되나요?"

"결과적으로 너의 허리가 강해져. 그건 굉장히 중요해."

"그런 다음에는요?"

"둘째, 혀의 훈련을 쌓는 거야."

"혀요?"

그 일은 추연이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와신상담하는 심경으로 훈련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뱀의 독이라고 해도 달콤하게 느낄 수 있게 돼."

추연은 그 광경을 생각해 보았다. 혀의 훈련이라면 바로 남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사람의 체취도 참아낼 수 있어. 그러는 사이에 자연히 너도 수축작용을 익히게 되는
거야."

구선랑의 설명은 전문가다운 것으로 혀의 훈련으로 그 어떤 남자의 체취도 참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전혀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했다.

"음문과 허리, 혀, 배를 훈련하고 나면 어떤 병자라고 해도 정력을 다시 살려 줄 수 있게 돼. 그런 기술
을 터득하고 나면 너야말로 장안에서 으뜸가는 명기가 뫼는 거야."

구선랑의 설명에 추연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렸다.

과거의 옥향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으며 구선랑 밑의 추연이 있을 뿐이었다. 추연은 창녀이고 천성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죽음을 택하지 않는다면 살아가야 했으며 살아야 된다면 그 일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었다. 장안의 명
기가 되어 남자구실을 못 하는 사내들의 정력을 회복시켜 준다는 것은 감동할 만한 일이기도 했다.

"어떡하겠니?"

"해보겠어요."

구선랑이 물었을 때 추연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잘 생각했다. 추연아. 넌 분명히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럴까요?"

"내가 약속하지. 내가 얻은 보배를 그대로 썩힐 수는 없잖아?"

"두려워요."

"그럴 거 없어."

구선랑은 당장 수련을 시작하도록 했다. 스스로 원한만큼 추연은 힘든 일들을 감수했는데, 수련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천장에 고무줄을 이용해 매달아 놓은 쓸개주머니처럼 생긴 것으로 그 느낌이나 감각이 남근을 연상시
키는 것이었다.

손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입으로 움직여야 했는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수련을 쌓아야
했다.

그것뿐이 아니다. 동시에 허리의 훈련도 병행시켰다 두 무릎을 적당히 벌려 굽힌 채 손으로 짚고 몸의
중심을 지탱해야 했다. 그런 상태에서 붓으로는 하반신을 움직여 가며 글씨를 써나갔다.

처음에는 커다란 글씨였고 점점 더 조금씩 작은 글씨를 써야만 했다. 처음에는 도저히 뜻대로 되지 않
았다. 글씨가 똑바로 써지지도 않았다. 혀에 신경을 쓰다보니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고 붓이 빠져나
오기 일쑤였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추연은 오기가 발동했다.

구선랑의 안목처럼 추연은 타고난 능력이 있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훈련과 함께 놀라운 발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선랑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추연은 그 훈련에 익숙해져갔다. 그리고는 오래 지나지
않아 속속 능숙해지기까지 했다.

다시 며칠 동안 훈련을 계속한 추연은 드디어 글씨를 손으로 쓴 것처럼 능숙해지게 되었다. 거기에 따
라 혀의 훈련도 역시 능숙해졌다. 그 정도면 어느 만큼의 남자라면 능히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추연아, 조금만 더 훈련하면 완전해지겠어."

"그럴까요?"

"내가 보면 알 수 있어."

구선랑은 추연이 하반신을 이용해 써 내려간 붓글씨를 들여다보면서 크게 감탄했다.

"이 정도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해. 하지만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훈련을 하는 거야. 그럼 그야말로 너는
완벽해질 테니까. 알았지?"

"그렇게 하겠어요."

추연은 구선랑에게는 가장 귀중한 보배가 되었다. 소문이 퍼지면 중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터였
다. 완전히 폐인이 된 남자에게 그 치료에 대한 댓가는 액수와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구선랑의 예측이 적중한 것은 추연의 피나는 노력 때문이었다.

드디어 추연은 그 방면의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크게 긴장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치료에
성공했을 때는 감격했다.

소문은 퍼지기 시작했다. 구선랑은 자신이 경영하는 집에 회천각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달게 하고 본격
적으로 나섰다.

추연에게 치료받은 사람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 갔다. 평생 다시는 남자구실을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른 남자들도 속속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찾아왔다.

교자를 타고 오거나 들것에 들려져 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들어올 때는 비참한 모습이었지만 나갈
때는 그렇지가 않았다. 거뜬히 회복이 되어 나갔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추연에 의해 정기가 회복된 다음 즉석에서 구선랑이 데리고 있는 다른 여자와 전처
럼 관계까지 가진 후에 정상적으로 걸어 회천각을 나가기도 하는 것이었다.

소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추연은 어느 틈에 회천각의 유명한 명사가 되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명기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중국대
륙에 연기처럼 퍼져 나갔다.

비란과 서주자매 덕분에 폐인으로 타락한 미앙생과는 대조적인 일이었다. 음과 양의 극렬한 대조가 그
렇게 두 사람에게 나타나고 있었다.


*
쾌락의 지옥에서 풀려나온 미앙생의 모습은 크게 변해 있었다.

불과 석 달 만에 완전히 늙은이가 되고만 것이다. 핏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잿빛인 얼굴에는 주
름살의 골이 깊게 패였고 수염까지 길게 자랐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기력이 완전히 탕진된 그는 시력도 엉망이 되고 말았다. 노인보다도 더 앞을 제대로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했다. 자세
히 보려 해도 눈앞은 언제나 안개가 뽀얗게 낀 것 같이 어른거릴 뿐이었다.

곁에서 시종이 안내하지 않으면 길을 걸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비란과 서주는 미앙생에게 지독한 형벌을 가한 셈인데 더이상 쓸모가 없어져 바깥세상으로 쫓아버린
것이다.

미앙생의 모습은 그를 알았던 사람들도 쉽게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눈부시
던 수려한 귀공자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바싹 늙고 병든 노인의 모습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곁에서 시종이 손을 잡아 주어야만 그나마 한 걸음
씩 옮겨 걸을 수가 있을 정도였다.

몸 안의 정기가 완전히 바닥난 만큼 두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폐인 중에서도 지
독한 폐인이 되고만 셈이다.

"도련님, 어디로 가실 거죠?"

시종은 자신도 그토록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미앙생의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그를 계속해서 도와주었다.

"형님을 만났으면 좋겠는데."

"어디가면 만나죠?"

"글쎄……."

지난 석 달 동안 미앙생은 외부와 완전히 담을 쌓고 오직 정욕을 내뿜으며 살았을 뿐이었다.

"다른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데 어디? 그렇지!"

미앙생의 머리 속에 번뜩 생각나는 곳이 있었다.

"그래, 포목점으로 가야겠다."

그는 그곳에 있을 포목점 마누라를 생각해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남편에게 돈 백 냥을 주고 샀기 때문에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미앙생의 소유였다.

포목점으로 가는 동안에도 미앙생은 수없이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도련님, 조심하세요."

그럴 때마다 시종이 곁에서 부축해 주기는 했지만 미앙생은 끝까지 남은 자존심 때문에 오히려 큰소리
를 쳤다.

"알고 있어. 내가 장님인 줄 아느냐?"

그러면서도 미앙생은 또 다시 넘어질 듯이 비틀거렸다.

"조심하시라니까."

그는 시종의 도움으로 겨우 포목점 마누라에게 갈 수 있었다.

다행히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아직 떠나지 않고 미앙생을 기다려 주었다.

그동안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도 많이 변했다. 전처럼 수줍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질투심으로 가득찬 여자가 되어 있었
던 것이다.

"뭐예요? 왜 이제야 나타나는 거예요? ……아니, 그 꼴은 또 뭐예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미앙생의 몰골을 보자마자 눈쌀을 찌푸렸다. 미앙생은 대답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여자도둑을 만났어요?"

"그런 게 아니고……."

"남자를 훔치는 도둑이겠죠! 나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그렇게 설치고 다녀요?"

확실히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변해 있었다. 몇 차례의 육체적인 관계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시기심 많고 잔소리가 않은 마누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잘 들어요."

"뭘 말이지?"

"난 지난 석 달 동안이나 굶었단 말이에요. 알아서 해요!"

그 뜻은 뻔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미앙생은 이미 그럴 만한 기력도 없었다. 그는 이미 성교불능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포목
점 마누라는 잔소리를 하면서도 미앙생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이 며칠이지?"

미앙생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갑자기 물었다.

"7일요."

"그렇다면 채식을 해야겠군."

"무슨 말이 에요?"

"매달 7자가 붙는 날에는 채식을 해야 해."

"7자가 붙는 날에는 채식을 해야 된다구요?"

"그래."

포목점 마누라는 총명한 여자였다 이미 미앙생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렸다. 매달 7자가 붙는
날이란 구실일 뿐이고, 그는 육식을 하면 안되는 몹쓸 병에 걸렸다는 것을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이내 알아차리고 말
았다.

그 병이란 여자관계에서 비롯된 성병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그가 지난 석 달 동안 한 번도 나타
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그 의심은 더욱 확실해지고 말았다.

"날 바보 취급하는군요!"

"내가 언제?"

"당신은 이제 제구실을 못하게 된거예요, 그렇죠?"

미앙생은 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저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관찰력에 놀랄 뿐이었다.

"이제 사랑도 못하면 난 어쩌라는 거예요!"

포목점 마누라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인간의 육욕이란 남녀의 구별없이, 특히 여자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변화시킨다. 전날에 보았던 순진하
고 조심스러운 모습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밖에 있던 시종이 안으로 들어왔다.

"도련님."

"뭐지?"

목소리를 알아들을 뿐 미앙생의 눈은 시종도 선명하게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했다. 포목점 마누라도 역시 선명하게 보
지 못했다. 그의 눈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석 달 전에 보았던 기억 속의 모습과 현재의 희미한 형체
뿐이었다.

"누가 이 편지를 가져왔어요."

"나한테?"

"혼자서 보시래요."

"알았다."

미앙생은 편지를 가지고 불 밑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글씨를 전혀 알아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했다. 그냥 흰 바탕에 검
은 얼룩이 보일 뿐이었다. 그가 만일 시문을 하지 않았으면 한 자도 해독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렵게 미앙생이 해독한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돌아왔어요.
할 수 없이 작별을 고해야 되겠어요.
미앙생, 당신 생각으로 밤잠을 설친답니다.
……중략……
좋은 소식이 있어요. 남편의 말에 듣자하니 서울 장안에 천하명의가 있는데 당신 같이 완전한 성교불능
자도 고칠 수 있다더군요.
빨리 가서 고치세요.
당신의 병이 낫고 다시 전처럼 되길 빌어요.
그리고 남편이 다시 떠나면 당신을 찾겠어요. 당신은 내 남편보다 몇 배나 멋진 남근을 가졌으니까요.
자극적인 유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해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편지의 내용을 모두 해독한 미앙생은 어금니를 물었다. 자신이 그 지경이 된 것은 스스로의 잘못도 있
지만 전적으로 비란과 서주 탓이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들이 다른 여자들과 함께 정기를 몽땅 빨아먹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들은 정욕을 먹고 사는 악마와 같았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들은 남자의 몸 속에 들어 있는 정수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뽑아내서 다시 만들어질 여유도 주
지 않고 고갈시킬 것이다.

끝내 암말로 하여금 뼈 속의 정수까지 빨아내도록 만든 서주의 모습은 저주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
금은 한 가지 새로운 희망이 미앙생에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서울 장안의 명의를 찾아가 다시 한번 회춘하고 싶어졌다. 그 다음은 모르지만 이렇게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6 장 인과응보 - #2 장안의 명의

미앙생은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울 장안의 명의를 찾아가 새로운 삶을 되찾고 싶었다. 아직 인생을 끝내기에는 너
무 아까운 나이였고 그는 모든 것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욕심이 앞섰다. 모처럼 천하명의 덕분에 얻은 대물을 그대로 썩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이 급해지자 가장 생각나는 것은 역시 채곤륜이었다.

그라면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미앙생이 알고 있는 채곤륜은 만능가였다. 그라면 못
해내는 일이 없다고 굳게 믿었다.

"얘야."

"네, 도련님."

미앙생은 시종에게 그 문제를 털어놓았다. 이제는 명령하기 보다는 툭 털어놓고 의논하는 친구같은 상
대였다.

"그러니 어떡하면 형님을 찾을 수 있겠느냐?"

"제가 한 번 나가 볼께요."

"그래 주면 고맙겠다."

시종을 내보낸 다음 미앙생은 초조하게 기쁜 소식을 기다렸다.

포목점 마누라는 완전히 돌아서서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미앙생도 더이상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이렇게 된 상황에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처신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당장 다른 남자와 놀아
난다고 해도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만큼 그에게는 자신의 문제가 절실했다.

시종은 역시 믿음직스러운 자신의 손발과 같았다.

이번에도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채곤륜의 행방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지
만 그가 숨어 있는 곳을 용케도 찾아낸 것이다.

"찾았어요, 도련님."

"그게 정말이냐?"

"지금 가시겠어요?"

"당장 가야지. 어서 일어나서 가야겠다."

전과 다름없이 미앙생은 시종의 도움으로 길을 나섰다. 후들거리는 두 다리에 쓰러질 것만 같은 기력,
거기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퇴물이 되어 있었다.

시종의 정보는 정확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채곤륜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미앙생은 채곤륜의 신분을 전혀 모르고 있어 모든 점에 능숙하고 막힐 게 없는 도둑, 의리의 사내
로 생각할 뿐이다.

"형님!"

채곤륜을 만난 미앙생은 피붙이보다 더 기뻐했다.

"아니, 자네 어찌된 셈이야?"

채곤륜은 깜짝 놀라며 미앙생의 변한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그렇게 됐어요."

"이 사람, 이거 완전히 맛이 가버렸군!"

"그런가 봐요."

"대체 어떡하다가 젊은 사람이 이 지경이 됐지?"

"얘기하려면 길어요."

"그렇겠지. 그 꼴이 됐으니 어련하겠나."

미앙생은 머뭇거렸다.

"그보다 형님, 부탁이 한 가지 있어 이렇게 왔어요."

"나한테?"

"꼭 들어 주셔야 해요. 내 꼴 보이죠?"

"그래 참 안됐다. 맛이 가도 그냥 간 게 아냐. 그건 그렇고 부탁이 뭐지?"

채곤륜은 측은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그의 모습도 예전 같지 않고 많이 변한 것 같았다. 그동안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형님, 나하고 같이 서울에 좀 가 줘요."

"서울에?"

"네."

"난 안돼."

채곤륜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항상 확신으로 가득차 있던 채곤륜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왜 안돼죠?"

"자네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난 지금 현상수배된 몸이라구. 한놈이 전담반이 되어 가지고 내 뒤를 쫓아
다니는 중이야."

채곤륜은 의적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옛날 일인 듯했다.

"그렇지만 형님은 겁날 거 없지 않아요."

"그래도 안돼."

"왜요?"

"난 여기서 그놈을 만나 결판을 내야만 해."

그는 더이상 추적을 당하고만 있지 않을 작정임이 분명했다. 자신이 떳떳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전담자
를 굴복시켜 다시는 뒤쫓지 못하도록 매듭을 지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과연 채곤륜다운 강인한 의지이다.

"그런데 자네 말야. 그 몰골로 서울엔 왜 가려는 거지?"

"이 꼴을 보셨죠?"

미앙생은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래, 보고 있어."

"이걸 고치려 해요."

"어떻게?"

"서울에 가면 고칠 수 있다고 했어요."

"누가?"

"이걸 보세요."

그는 비란 자매가 은밀하게 보낸 편지를 채곤륜한테 내밀었다.

채곤륜은 낯빛을 찡그렸다.

"내가 글을 싫어하는 거 알지? 자네가 읽어 봐."

그가 글을 몰라서는 아니었다. 싫어할 뿐이다. 글보다는 무술을 즐겨했다. 따분하게 앉아있기 보다는 천
하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활발하게 움직이기를 좋아했던 것이다.

"이미 읽었어요."

"그래 뭐라고 쓰여있지?"

"추연이라고 하더군요."

"여자 아냐?"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딴은 그렇군 서울 어디에 그 여자가 있대?"

"회천각요."

"이름도 그럴 듯하군, 회천각이라!"

"내 생각에는 그곳에 가면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채곤륜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난 못가."

"정말 안되겠어요?"

"놈과 결판을 내기 전에 붙잡히기라도 하면 그냥 끝장나는 거야. 그러고 싶지는 않아."

"할 수 없군요."

미앙생은 크게 실망했다.

"한 가지 가르쳐 줄 수는 있어."

"네?"

"내가 지금 생각한 건데, 자네의 원래 이름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겠어."

"왜죠?"

"나중에 스스로 알게 될 테니 내 말대로 해."

채곤륜은 확실히 생각이 깊었다. 몹쓸 병에 걸린 미앙생이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고 생각한 것이다.

자세히는 아직 모르지만 미앙생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럼 어떤 이름을 쓰죠?"

"채공자라고 해."

그는 거침없이 말해 주었다.

"형님 성씨를 따요?"

"그건 상관없어. 그냥 공자라고만 하면 되니까."

"그렇군요."

미앙생은 채곤륜의 제안에 따르기로 했다.

소문에 의하면 장안의 명의인 추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가 만일 미앙생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사용할 경우 추연에게 거절당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미
앙생은 채공자가 되어 시종과 함께 서울로 가게 되었다.


*
미리 예약하고 회천각 앞에 시종과 같이 나타난 미앙생은 늙은이 같은 모습의 채공자로 행세했다.

"채공자님, 어서 오세요."

두 명의 여자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다 맞아 주었다.

미앙생은 두 여자에 의해 널따란 방으로 안내되었다. 건물 안에는 여기저기 여자들이 있는 것이 보였다.

막 들어와 창녀의 몸값을 흥정하거나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손님 등으로 몹시 부산했다. 구선랑의 장사
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음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앉으시죠."

자리에 앉은 미앙생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는 자신이 병원에 온 것으
로 알 뿐이었다. 자신이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한 뒷면에서 일을 벌이고 있는 홍등가임을 알아차린 것은 좀 지났을 때
였던 것이다.

그가 궁금한 생각에 방안을 둘러보았다.

첫 번째 놀란 것은 한쪽에 쌓여있는 책과 각종의 성기구들이었다. 춘궁도가 여러 권이었고 그 외에도
고전부터 전해오는 갖가지 성에 관한 책들이 쌓여 있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어렵게 읽은 제목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막 한 가지 물건을 집으려 할 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채공자님, 의원님께서 오셨어요."

회천각에서의 추연은 병을 치료하는 의원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비록 성적인 문제 치료를 위해 스스로
의 음문까지 사용하지만 병을 치료하니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명의 여자들을 양쪽에 거느리고 추연이 나타났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채공자를 다뜬 손님과 똑같이 대했다.

"개봉에서 오신 채공자님이세요."

아가씨가 추연에게 미앙생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소."

고개를 쳐들고 미앙생을 바로 본 추연은 내심 깜짝 놀랐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와 너
무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길게 자란 수염, 잿빛 얼굴 골이 깊은 주름 등 말이 아닌 몰골이지만 처음 본 사
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순간, 곧이어 전에 같이 살던 남편과 같다는 생각에 추연은 더욱 크게
놀랐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다.

"진찰을 하실 테니까 옷을 벗으셔야죠."

세 명의 아가씨가 미앙생에게 다가갔다. 병이 병이기 때문에 진찰할 부위는 하반신이 우선이었다. 그런
후에 또 배운대로 다른 기관을 진찰하는 것이었다.

미앙생의 아랫도리를 벗기던 세 명의 여자는 기절할 만큼 놀라며 낮은 비명소리를 냈다. 지금껏 보도
듣도 못했던 대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드러난 대물을 보던 추연도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을 치료하고 상대했지만 그렇게 굉장한 대물은 난생 처음이었다. 집 떠나기 전에
상대했던 왕칠의 남근도 비교할 바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속으로 생각했다.

'서방님의 물건은 저렇게 크지 않았는데?' 하고 의아해 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채공자라는 사내는 전에 남편이었던 미앙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떼어내지 못
하는 것이다.

이윽고 추연은 미앙생을 발가벗겨 침상에 반듯이 눕게 한 다음 기초적인 진찰을 했다. 남근의 상태를
돋보기로 살피고 다음에는 맥을 짚어보는 순서였다.

"어때요? 고칠 수 있겠소?"

추연은 우선 드러난 결과를 설명해 주었다.

"정력을 너무 낭비하셨기 때문에 신장이 나빠졌군요. 보신제를 쓰면 곧 나으실 거예요."

차분한 추연의 목소리에 갑자기 미앙생은 중얼거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내 마누라 목소리하고 아주 닮았군!"

추연도 역시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미앙생의 시력으로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식별하기는 불가능했다.

추연은 남편 미앙생과 느낌이 비슷했지만 우선 남근의 크기 때문에 남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사람도 있다고 믿으며 치료부터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치료는 처음 혀의 동작부터 시작되었다.

훈련을 쌓은대로 우선 미앙생의 엄지발가락부터 자극시키기 시작했다. 이치가 똑같고 감각이 통했기 때
문에 남근에 곧장 영향을 끼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발가락의 끝부터 혀로 한으며 부드럽게 입술을 움직여 주면서 빨기도 하고 내놓기도 했다.

끝에서부터 조긍씩 시작해서 발가락을 몽땅 입 속에 넣고 혀로 자극하며 빨아들이는 한편 입술을 힘껏
조여 깨물기도 했다.

거기다 특히 정교하고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금방 효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가락에 대한 입과 혀의 자극이 잠시 동안 계속될 때 벌써 반응이 나타났다.

죽은듯이 늘어져 있던 대물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미앙생은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
감 같은 것이 생겼던 것이다.

"채공자께서는 남근이 엄청나게 크시군요."

추연은 조금씩 고개를 쳐들더니 제법 비스듬히 들고 일어선 대물을 들여다보며 감탄했다.

"조금만 더 그러면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소. 당신이 붉은 천을 쓰고 하면 거뜬히 일어설 거요."

미앙생은 벌써 그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하필이면 왜 붉은 천이죠?"

다음 치료방법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허리와 음문의 힘을 이용한 자세였다. 추연은 붓글씨를 쓸 때와
똑같은 자세로 대물 위에 무릎을 굽힌 채 버티고 몸의 중심을 지탱했다.

그 상태에서 붓자루 대신 대물의 끝부분을 음문에 넣은 다음 일정한 순서대로 수축시키고 흡입했다. 다
시 자세를 바꾸어 옆으로 돌아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몇 번째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그런 식으로 자극했을 때 미앙생의 대물은 완전히 기력을 회복
하며 불끈 치솟았다.

치료를 위해 자신의 음문에 넣고 움직이던 추연은 자신도 모르게 쾌감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냈다. 의사
사고 하지만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 역시 여자였다.

그렇지만 추연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으며 동작을 중지했다. 원래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치료를 끝낸 다음 다른 창녀
와 실험적으로 관계를 갖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추연은 재빨리 몸에서 대물을 빼내 다시 돋보기로 상태를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
문제의 발단은 미앙생의 솔직한 고백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대물이 다시 기력을 회복하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그는 그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 물건이 굉장히 크지 않소?"

"정말 그래요. 난생 처음이에요."

"사실은 원래 내 것이 아니고 이식수술로 붙인 거요."

그 사실에 대해 추연도 이미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돋보기로 볼 때 수술한 자국이 있었기 때문이
다. 다만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 자신이 그와 같은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앙생의 솔직한 고백에 추연은 자
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그만 꺼내고 말았다.

"원래는 작았었죠?"

그 뜻은 미앙생이라고 단정지어 말했던 것은 아니었다. 작던 남근 대신 대물을 붙였지 않느냐는 뜻이었
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순식간에 치닫고 말았다.

"그걸 어떻게 알았소?"

"그냥…… 짐작으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말을 더듬거렸다.

미앙생은 갑자기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추연의 손에서 돋보기를 뺏고는 곁에 있
던 촛대를 다른 손에 집어들었다. 추연이 어떻게 할 겨를도 없이 촛불을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얼굴에 가까이 대고 돋
보기로 살피며 낮게 중얼거렸다.

"당신 아버지의 이름은 철비…… 그리고 당신의 남편 이름은 미앙생이라고 하지?"

추연은 새파랗게 질렸다.

이미 확신한 미앙생은 촛불과 돋보기를 팽개치고 두 손으로 추연의 가는 목을 움켜잡았다 정확히 보이
지 않는 두 눈을 부릅뜨고 계속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목을 움켜쥐고 힘을 가했다.

추연은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첫날 밤에 남편의 물건을 감히 다치게 해놓은 여자! ……정말 당신 맞아?"

추연이 대답을 못하자 미앙생은 더이상 의심할 것 없이 더욱 세차게 힘을 가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화냥년!"

커다란 모순이었다.

자신은 마누라를 떠나 말의 성기까지 붙이고 여색에 빠져 살다가 폐인이 되었으면서도 지금에 와서 펄
펄 뛰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줬더니 서울에 와서 창녀짓을 해!"

"이거 놔요!"

추연은 너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미앙생은 오히려 더욱 힘껏 움켜쥐고 마구 흔들었다.

"나쁜 년 같으니!"

결국 추연은 필사적으로 미앙상을 뿌리치고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리 와! 어딜 도망가!"

추연이 문밖으로 도망치자 미앙생은 곧장 뒤따라 쫓아갔다. 복도에 삽시간에 소란이 벌어졌다.

"공자님."

"그래. 나 채공자야!"

미앙생은 여자들을 뿌리치고 계속 추연을 쫓아갔다. 추연은 자기의 방으로 도망쳐 안에서 문을 잠가버
렸다. 미앙생은 문을 마구 두들겨대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당장 나오지 못해!"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관가에 고발해서 주리를 틀게 하고 고향에 내려가 소문을 퍼뜨리겠어!"

고래고래 소리치는 바람에 구선랑이 달려왔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장소가 장소인 만큼 억센 사내 여럿을 곁에 데리
고 다니는 터였다.

"왜 이래?"

"넌 뭐야!"

미앙생의 눈에는 구선랑도 보이지 않았다. 홍등가의 포주가 어떤 존재인지 그는 미처 모르고 있었던 것
이다.

"높은 양반들도 오시는 이곳에서 감히 소란을 피워?"

"저 여잔 내 마누라야! 널 양가의 규수를 도둑질해 온 사람으로 고소하겠어!"

그렇다고 구선랑이 기죽을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

"이게 어디서 협박이야! 어서 꺼져!"

구선랑은 재빨리 추연의 방 앞으로 달려갔다 미앙생은 억센 사내들 손아귀에 붙들려 그 자리에서 꼼짝
하지 못했다.

"추연아, 겁내지 마!"

미앙생 정도로 외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구선랑이었다.

"……."

안에서 대답이 없고 인기척조차 없었다. 구선랑은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추연아, 괜찮니? 문을 열어."

그러나 되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어떡할까요. 마님?"

경호원이 물었다.

"문을 부숴!"

두 명의 건장한 사내에 의해 문짝이 부서지고 안으로 우루루 달려들어갔을 때는 이미 끔찍한 광경이
벌어져 있었다.

이미 추연의 몸뚱이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추연아!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니? 어서 내려!"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매달린 추연을 끌어내렸다. 달려들며 맥을 짚어 보던 구선랑이 절망적으로 중얼거
렸다.

"늦었어……."

망연자실했던 구선랑은 곧이어 커다랗게 소리쳤다.

"추연이 죽었어! 추연이 목매달아 자살했어!"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다시 경호원들을 향해 앙칼지게 소리쳤다.

"당장 그놈을 붙잡아!"

경호원들이 우루루 복도로 몰려나가서 미앙생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홍등가의 기둥서방인 그들은 유명한 건달들이었다. 그들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기운이라고는 없는 샌님일 뿐인 미앙생이었다. 여색에만 자신을 가졌던 데다 지금은 기력까지
완전히 탕진한 몸이었다.

발길에 걷어 채이고 주먹이 얼굴과 배를 쑤시며 파고들었다. 등짝이 휘어지고 두 다리가 바닥에 쳐박혀
꺾이기 직전이었다.

누구 하나 미앙생을 도와 주지 않았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선랑의 편이었고 추연을 자살하
게 만든 미앙생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들 뿐이었다.


제 6 장 인과응보 - #3 뒤늦은 참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미앙생은 시종과 함께 객점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아내였던 옥향이 자살하고 깡패들에게 얻어맞는 동안 미앙생은 많은 것들을 깨우쳤다.

난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인생의 새로운 이치를 극한적인 상황에서 새
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채곤륜이 객점으로 찾아왔다.

"도련님, 채형님이 오셨어요."

시종은 주인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만한 시종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조심하세요. 도련님."

시종은 미앙생을 정성껏 부축해서 앉게 해 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빨리 의원을 불러 주세요."

시종이 밖에 있는 객점의 주인에게 부탁할 때 채곤륜은 방으로 들어섰다. 주인께 의원을 불러 달라고
부탁한 후 시종도 뒤따라 들어왔다.

"형님."

간신히 몸을 가누고 있는 미앙생의 모습에 채곤륜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 역시 겉으로 보기에도 전
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천하에 막힐 것이 없던 의적 채곤륜의 모습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
이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미앙생이 대답하는 대신 곁에 있던 시종이 말했다.

"회천각 깡패한테 맞으셨어요."

"무엇 때문에?"

채곤륜은 분개했지만 역시 전과 같지는 않았다.

미앙생은 탄식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의원이 내 마누라였어요."

"뭐라구?"

"그것 뿐이 아녜요, 형님. 내 면전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어요."

채곤륜조차 무어라고 할 말이 없었다.

계속하는 미앙생의 목소리에는 뉘우침이 역력히 담겨져 있었다.

"형님 전에는 인과응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어요."

채곤륜은 고개를 무겁게 끄덕이며 그 말에 완전히 동감하는 모습이었다. 지켜보던 시종은 갑자기 변한
미앙생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는 분명히 깨달았어요. 형님. 그 스님의 말씀이 천번 만번 옳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죠."

또한 미앙생의 그와 같은 뉘우침은 결코 일시적인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더욱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고백했다.

"장인 어른이 워낙 엄격하시기 때문에 마누라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놈
이 내 마누라를 농락했죠."

이것이 인과응보의 시작이었다.

고봉장로가 맨 처음 경고했던 사실을 미앙생은 몸소 겪고 죽을 고비까지 넘긴 후에야 비로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유부녀를 희롱하는 사이에 뭇 사내들이 내 마누라를 거쳐 간 거예요. 내가 유부녀와 희희낙락하
는 동안 마누라는 창녀로 몸을 팔고 있었던 거죠."

미앙생의 양심적인 고백은 허심탄회한 것이었다. 지금의 고백에는 한 마디의 꾸밈도 없었다. 지금껏 세
상을 살아오는 동안 미앙생이 마음을 그렇게 드러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마누라는 하나뿐인데 세상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너무너무 많지 뭐겠어요. 형님."

"그걸 이제야 알았냐?"

"네. 형님."

"철들었구나."

채곤륜의 가벼운 농담 아닌 농담에도 불구하고 미앙생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양심적이었다.

"사실은 더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워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 겨우 대여섯 명 뿐이었어요."

채곤륜도 확실히 변해 있었다. 탁월한 솜씨로 포목점 마누라에게 데려다 줄 때의 모습은 그에게서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난 겨우 그 정도였는데 내 마누라는 오륙백 명이나 되는 사내들과……."

미앙생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목이 메었던 것이다.

계속되는 미앙생의 양심어린 말을 듣고 있던 채곤륜이 그 역시도 더 참지 못하며 입을 열었다.

"이보게. 미앙생."

"네 형님."

"나도 해야 될 말이 있네."

"네?"

"난 그동안 사람을 너무나 많이 죽였어."

채곤륜까지 이렇게 말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보라구!"

그는 계속 감추고 있던 사실을 드디어 드러냈다. 앞으로 불쑥 내민 두 팔에 손이 없었다. 그에게 손이
없다는 것은 천하를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두 사람의 각자 장점이자 특성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미 자신의 남근을 생각에서 제외시킨 미앙생이지만 채곤륜의 두 손이 없어진 모습에 대해 어느 때보
다 크게 놀랐다.

채곤륜은 그 내력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에 내가 말했잖아. 날 전담해서 쫓아다니는 포졸이 있다구?"

미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놈과 장장 두 시간 동안 결투를 했지. 그런데 내가 그만 져서 두 손을 이렇게 잘린 거야."

이어서 채곤륜은 가장 기본적이며 양심적인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이 사실이야. 이제 강호에서 내가 설 땅은 어디에도 없네."

그렇기는 미앙생도 마찬가지였다. 더이상 어떤 여자를 만날 수도 찾아갈 수도 없었고 찾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설령 비란과 서주가 찾아온다고 해도, 그보다 수천 배나 더 미인이고 요염한 여자가 추파를 던져 온다
고 해도 동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채곤륜은 미앙생과 관련된 문제를 더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더 이상 같은 죄악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이미 그걸 확신하고 있었다. 인생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터득한 그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미앙생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한 가지만 더 얘기해 주지."

"네?"

"네 마누라는 하인놈과 배가 맞아 가출한 거야."

"하인요?"

그런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던 미앙생에게 채곤륜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 하인이 누군지 알면 자네도 생각나는 게 있겠지."

"누구죠. 형님?"

"자네 혹시 왕칠이라는 사내를 아는지 모르겠군."

미앙생으로서는 그가 누군지 알 리가 없었다.

"그게 누구죠?"

"바로…… 포목점 주인이야."

순간 미앙생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그는 포목점 마누라를 농락했고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남편은 미
앙생의 마누라를 농락한 것이다.

고봉장로의 인과응보의 경고가 비수처럼 날아와서 무섭게 미앙생의 가슴에 와서 꽂혔다. 어찌 이런 일
이, 인과웅보가 그런 것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양기가 고갈된 데다가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기까지 했던 미앙생은 걸음도 제대로 옮기지 못했다.

비로소 인간의 진리를 깨닫게 된 그는 채곤륜과 함께 원나라의 고봉장로를 찾아갔다.

두 다리가 구부러져 마치 가재처럼 기어가는 형상의 미앙생은 책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다시는 들
여다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않기로 맹세한 춘궁도와 성애에 대한 책이다. 고봉장로에게 바치고 다시는 색욕을 탐하지 않
기로 맹세하려는 굳은 결심의 표시인 것이다.

산길을 걸을 때보다 끝없는 돌계단을 오르는 일은 그에게 더욱 힘들었다.

두 손이 잘렸지만 기력이 왕성한 채곤륜에 비해 양기빠진 미앙생은 몇십 년은 더 늙어 보였다.

고봉장로가 있는 대웅전을 향해 돌계단을 오르는 미앙생의 모습은 눈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고 측은한 것이었다.

한편 고승인 고봉장로는 이미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기에 미앙생이 처음 찾아왔을 때 인과응보를 엄
중히 경고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색욕에 눈먼 후에 비로소 그 경고를 깨닫고 다시 찾아간 것이다.

그때까지도 미앙생은 채곤륜이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고봉장로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으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사님."

그러나 고봉장로 앞에 갔을 때 채곤륜이 먼저 나아가 무릎을 꿇으며 불렀다.

고봉장로는 근엄하면서도 인바한 모습으로 정좌한 채 차곤륜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미앙생은 채곤륜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 채곤륜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은 죄를 지어 포졸한테 두 손을 잘렸습니다."

그는 잘린 두 손목을 쳐들어 보였다. 무술인에게 있어서 두 손은 미앙생 같은 여색가의 남근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대사님. 저는 이제 강호에 다시는 설 땅이 없어졌습니다. 대사님, 이제야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근엄한 고봉장로의 한 마디가 떨어졌다.

"어리석은 놈. 이제야 겨우 깨닫고 돌아왔느냐?"

"대사님. 죄 많은 저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채곤륜은 깊숙히 머리를 조아리며 선처를 기다렸다. 미앙생은 비로소 그가 과거에 고봉장로의 제자였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상 채곤륜이 많은 죄를 짓고 다시 돌아올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봉장로
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좋아."

"감사합니다, 대사님."

"내일 당장 삭발하도록 해라. 너의 법명은 완석이니 그런 줄 알아라."

"예. 대사님."

채곤륜이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릴 때 미앙생이 형편없는 몰골을 들고 고봉장로 앞으로 나아갔다.

"대사님. 죄 많고 가련한 저도 거두어 주십시오."

고봉장로는 얼마 전에 찾아왔던 방자했던 청년의 지금 모습에서 인생의 허무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일 또한 이미 예측했기 때문에 순순히 받아 주었다.

"좋아."

"감사합니다 대사님."

"너는 내일부터 벽을 향하고 앉아 고행을 하도록 해라. 그래서 악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순간 미앙생은 지금까지의 어느 때보다 마음이 안정되어 편안함을 느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신
기한 일이었다.

"이제 마음이 좀 가라앉았느냐?"

"네. 대사님."

그는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대답을 했다.

"사부님."

채곤륜이 다시 입을 열었다.

"눈을 감으면 제가 죽인 사람들이 목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달려듭니다."

"완석아."

"예. 사부님."

"고개를 돌려 그곳에 있는 게 누군지 잘 보아라."

완석으로 새롭게 태어난 채곤륜과 함께 미앙생도 고개를 돌렸다. 뜻밖에도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다.

이미 삭발까지 하고 고봉장로의 문하에 들어와 있는 그는 다름 아닌 포목점의 왕칠이었다. 마누라를 백
냥에 팔아넘기고 옥향을 농락해서 다시 창녀촌의 구선랑에게 팔아넘겼던 그 역시 인과응보를 면치 못
하고 그렇게 입산한 것이다.

미앙생과 그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각자가 상대의 마누라를 농락한 사실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의
눈빛에는 순간적으로 적대감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내 사라졌다. 지금에 와서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리오. 속세의 모든 것을 이미 버리고 입산한
그들이 속세에서의 원한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야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연연해 했던 것들이 얼마나 가치없는 것인지 충분치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마음의 안정
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다시 고봉장로의 조용한 목소리가 그들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오늘 너회들이 저지른 짓은 반드시 내일 되돌려 받게 된다. 은혜와 원수는 돌고 돌기 마련이지."

그는 세 사람의 죄 많은 사내들을 향해 언성을 돋구었다.

"원한을 초월하여 진실을 보도록 하여라. 모두 알겠느냐?"

"예, 사부님."

미앙생과 왕칠도 동시에 대답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세상에 태어나 헛된 욕정에 사로잡혀 여색만을 일삼던 미앙생과 왕칠, 의적을 자처하며 밥 먹듯이 죄를
지은 채곤륜 등 세 사람은 이제서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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